사월
페이지 정보
작성자본문
신덕룡, 사월
쿨럭쿨럭 배꽃 핀다
이건, 이 꽃들은 살아있는 자의 멍에다
혼자서는 결코 벗어버릴 수도
주저앉을 수도 없도록
두 팔은 벌려진 채 철사줄로 단단히 묶여
꾸부정한 몸으로
기침하듯 내뱉는 비명이겠다
위로 솟구치려는 야성은 늘 위태로운 법이어서
고개 드는 가지란 가지 모두 참수 당했으니
발치에 수북이 쌓여갈 터이니
하늘은 퍼렇고 봄날은 간다
꽃 진 자리마다 또 한 근심 주렁주렁 매달아야 할
늙은 나무들, 공장에 늘어선
튀밥기계 같다
한평생 달궈져 식을 줄 모르는, 말이 없다
쿨럭쿨럭 배꽃 핀다
이건, 이 꽃들은 살아있는 자의 멍에다
혼자서는 결코 벗어버릴 수도
주저앉을 수도 없도록
두 팔은 벌려진 채 철사줄로 단단히 묶여
꾸부정한 몸으로
기침하듯 내뱉는 비명이겠다
위로 솟구치려는 야성은 늘 위태로운 법이어서
고개 드는 가지란 가지 모두 참수 당했으니
발치에 수북이 쌓여갈 터이니
하늘은 퍼렇고 봄날은 간다
꽃 진 자리마다 또 한 근심 주렁주렁 매달아야 할
늙은 나무들, 공장에 늘어선
튀밥기계 같다
한평생 달궈져 식을 줄 모르는, 말이 없다
바로가기
baseltv365
댓글목록
프란즈님의 댓글
ㄳㅇ
프란즈님의 댓글
ㄳㅇ
이빈님의 댓글
ㅅㅅㅅㅅ
이리조리님의 댓글
ㄱㅅㅇ
쉼터초보님의 댓글
안녕하세요
한양가즈아님의 댓글
ㄳㅇ
히로V님의 댓글
ㅋㅋ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