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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들의 시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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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마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회 작성일 20-03-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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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은규, 별들의 시차

 

 

 

그가 음독(飮毒)하며 중얼거렸다는 말

인간은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상상한다

 

천문학자가 아니었으며

심지어 정치를 했다는 이력으로 한 죽음을 이해할 필요는 없고

 

눈이 아프도록 흩뿌려진 별 아래

당신의 몸속 세포와

궤도를 도는 행성의 수가 일치할 거라는 상상이 길다

 

저 별이 보입니까

저기 붉은 별 말입니까

 

조용한 물음과 되물음의

시차 아래

점점 수축되어 핵으로만 반짝이던

한 점 별이 하얗게 사라지는 중이다

 

어둠을 찢느라 지쳐버린 별빛은

우리의 눈꺼풀 위로 불시착한 소식들

뒤늦게 도착한 전언처럼

우리는 별의 지금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뿐

 

어떤 죽음은 이력을 지우면서 완성되고

사라지는 별들이 꼬리를 그리는 건

그 속에 담긴 질문이 너무 무거워서일지도 모른다

 

불가능하게 무거운 저 별, 별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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