별들의 시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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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은규, 별들의 시차
그가 음독(飮毒)하며 중얼거렸다는 말
인간은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상상한다
천문학자가 아니었으며
심지어 정치를 했다는 이력으로 한 죽음을 이해할 필요는 없고
눈이 아프도록 흩뿌려진 별 아래
당신의 몸속 세포와
궤도를 도는 행성의 수가 일치할 거라는 상상이 길다
저 별이 보입니까
저기 붉은 별 말입니까
조용한 물음과 되물음의
시차 아래
점점 수축되어 핵으로만 반짝이던
한 점 별이 하얗게 사라지는 중이다
어둠을 찢느라 지쳐버린 별빛은
우리의 눈꺼풀 위로 불시착한 소식들
뒤늦게 도착한 전언처럼
우리는 별의 지금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뿐
어떤 죽음은 이력을 지우면서 완성되고
사라지는 별들이 꼬리를 그리는 건
그 속에 담긴 질문이 너무 무거워서일지도 모른다
불가능하게 무거운 저 별, 별들
그가 음독(飮毒)하며 중얼거렸다는 말
인간은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상상한다
천문학자가 아니었으며
심지어 정치를 했다는 이력으로 한 죽음을 이해할 필요는 없고
눈이 아프도록 흩뿌려진 별 아래
당신의 몸속 세포와
궤도를 도는 행성의 수가 일치할 거라는 상상이 길다
저 별이 보입니까
저기 붉은 별 말입니까
조용한 물음과 되물음의
시차 아래
점점 수축되어 핵으로만 반짝이던
한 점 별이 하얗게 사라지는 중이다
어둠을 찢느라 지쳐버린 별빛은
우리의 눈꺼풀 위로 불시착한 소식들
뒤늦게 도착한 전언처럼
우리는 별의 지금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뿐
어떤 죽음은 이력을 지우면서 완성되고
사라지는 별들이 꼬리를 그리는 건
그 속에 담긴 질문이 너무 무거워서일지도 모른다
불가능하게 무거운 저 별, 별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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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목록
프란즈님의 댓글
ㄳㅇ
이빈님의 댓글
ㅅㅅ
이리조리님의 댓글
ㅅㅅ
쉼터초보님의 댓글
건승요.
한양가즈아님의 댓글
ㄳㅇ
히로V님의 댓글
ㅋㅋ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