관촌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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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소라, 관촌에서
관촌에 오니 가을은 눈뜨고
나보다 먼저 와 있는 키 큰 쑥대
밀린 방학숙제로 두근거리던
내 어린 날이
투망에 걸린 채 파닥이고 있었다
불타는 욕망은 수천의 구름집에 빨려가고
물속에서 폈다 쥐는 아이들의 주먹 속에
내 일상이 유예될 때
낯익은 바람 떼 들
하얀 갈밭 사이에서
역장의 통과 신호를 흉내 내고 있었다
이제 옥수수는 옥수수끼리, 잡힌 은어는 은어끼리
어느 것이나 당당하여 유언도 없더라
저문 관촌 들녘에서
산이 산을 부르고 물이 물을 부를 때
나는 끝내 아이들을 부르며
훠이훠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
관촌에 오니 가을은 눈뜨고
나보다 먼저 와 있는 키 큰 쑥대
밀린 방학숙제로 두근거리던
내 어린 날이
투망에 걸린 채 파닥이고 있었다
불타는 욕망은 수천의 구름집에 빨려가고
물속에서 폈다 쥐는 아이들의 주먹 속에
내 일상이 유예될 때
낯익은 바람 떼 들
하얀 갈밭 사이에서
역장의 통과 신호를 흉내 내고 있었다
이제 옥수수는 옥수수끼리, 잡힌 은어는 은어끼리
어느 것이나 당당하여 유언도 없더라
저문 관촌 들녘에서
산이 산을 부르고 물이 물을 부를 때
나는 끝내 아이들을 부르며
훠이훠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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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aseltv365
댓글목록
축구매니아님의 댓글
ㅎㅎㅎ 좋은글들 파이팅!
프란즈님의 댓글
좋은글 감사요!
운빨요님의 댓글
좋네요ㅎ
이빈님의 댓글
ㅅㅅ
이리조리님의 댓글
ㅅㅅㅅ
이리조리님의 댓글
좋은글입니다^^
쉼터초보님의 댓글
화이팅하세요.
쉼터초보님의 댓글
감사합니다.
한양가즈아님의 댓글
ㅅㅅ
히로V님의 댓글
ㅋㅋ


